그동안 집값이 계속 하락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고금리' 때문인데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할 경우 금리가 너무 높아 사람들이 주춤한 것이죠. 최근 기준금리가 2차례나 동결되니, 부동산 살아나나 vs. 아직 모른다 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살아나나? 얼마나 고금리였냐면 작년 11월 19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 수준은 5.17~7.72%까지 치솟았어요. 아무리 대출 많이 해준다고 해도 다달이 내야할 이자 계산하면 도저히 감당이 안되죠. 그래서 '조금 더 지켜보자'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어요. 이것이 4월 7일 기준 연 3.69~5.91%까지 내려왔어요. 몇 억을 빌릴 때 이자가 3%냐 5%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금리가 떨어지자 사람들이 조금씩 주담대를 신청하기 시작했어요. 3월 말 기준 주담대 신청금액이 전월보다 높아졌거든요. 그렇다는 건 부동산 매매나 전세가 움직인다는 의미겠죠. 여기에 하나 더 얹을 것이 '부동산 규제 완화'예요. 규제를 푼다는 건 사람들이 집을 더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다는 건데요. 가장 큰 변화가 대출이나 세금 등을 팍팍하게 적용한 '규제지역'을 대폭 줄였다는 거예요. 현재 규제지역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용산구만 남았답니다. 그리고 아래 '알쓸부팁'에 소개하는 생애최초주택 구입 시 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도 나왔고요. 즉, '지금이 기회니 집을 사라!'고 거의 재촉하는 수준이에요. 수치로 본다면, 작년 하반기 매달 1천건 이하를 밑돌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1월 1400건을 넘어서더니 2월 2462건으로 뛰었어요. 아! 그러나 수치 이면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 '대부분 급매물(싸게 나온 물건)이 팔린 거라는 사실. 예전만큼은... 집값이 무서운 속도로 고공행진할 땐, '이러다 우리만 집 없는 거 아냐'란 심리로 영끌족들이 많아지는데요. 최근 금리가 동결되자, 영끌족이 다시 꿈틀댄다는 분석이에요. 지난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31.96%예요. 전월보다 2% 이상 증가한건데, 2021년 1월 이후 최대 수치라고 합니다. 1월에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도 한몫했다는 소문! 9억 이하 주택 구매 시 최대 5억까지 대출해주는 금융상품인데요, 소득을 안 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워요. 한시적으로 나온 상품인데, 2달 새 65%가 소진되어 조만간 바닥을 보일거 같아요. *그러나 특례보금자리론 고정금리가 연 4.05∼4.45%여서 최근 3%대까지 떨어진 은행 대출금리와 경쟁에서 밀릴 것 같네요. 그런데 예전만큼 영끌족이 갑자기 부활할 것 같진 않아요. 여전히 금리가 높기 때문에 '조금 더 떨어지길 기다려보자', 혹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다'로 관망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한 번 고금리의 무서움을 경험했기 때문에 섣불리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거란 분석이죠. |